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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총 임직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20만명에서 3년 만에 다시 3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과 해외거점의 급속한 확장에 힘입어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외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1만9,000명에 달한다. 1년 전(28만6,000여명)보다 3만명 넘게 늘었고 2008년(16만1,700명)에 비하면 6년 사이 배로 불어났다.
중국 가전업체들을 제외하면 내로라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애플(약 8만명)의 4배, 마이크로소프트·소니(약 10만명)의 3배에 달한다.
1969년 1월 자본금 3억3,000만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205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당시 36명이었던 삼성전자 직원 수도 가전·반도체·모바일 사업의 세계 일류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했다.
창사 30여년 만인 2004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삼성전자 글로벌 임직원 수는 2011년 20만명을 넘었다. 이어 다시 3년 만에 30만명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45년간 1만배 성장한 셈이다. 10만명 돌파 주기도 35년, 7년, 3년으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급속한 팽창은 우선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규모는 2011년 정점인 10만명을 찍은 뒤 9만~10만명 정도에 머물러 있다.
반면 같은 해 처음으로 국내를 추월한 해외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에 이르면 전체의 69%, 약 22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인력은 대부분 단순 생산직, 국내는 연구개발(R&D)직 같은 고급인력 위주의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9만9,000여명 가운데 개발직은 절반인 4만5,000명을 넘는다.
삼성전자의 인적(人的) 팽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평택에 다음달 7일 착공할 15조6,000억원 규모 반도체단지에서 수천명의 직접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단지는 오는 2017년부터 본격 가동될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평택 반도체단지가 들어서면 15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해외 생산기지 역시 삼성의 생산·판매망이 확장하며 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거대한 핸드폰·가전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베트남의 현지고용 규모를 내년 안에 총 12만~13만명까지 키울 예정이다. 6만명 수준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고급인력이 풍부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이제 4,000명을 넘어 이곳의 대표적 기업인 우버·핀터레스트 등을 압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