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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호텔
본관 4층 전체 '헬로키티' 로 꾸며 남녀노소 할것없이 동심의 세계로
제주 최대 야외 스파&가든 '해온' 워터파크·건식사우나 무료로 즐겨
● 신라호텔
일반 객실 크기 고급스런 텐트서 코스요리 먹으며 럭셔리 캠핑 만끽
쿠키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 이벤트… 라운지S의 색다른 다과·음료는 '덤'
롯데호텔제주 본관 4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일단 '와~'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4층 전체가 헬로키티 테마로 꾸며진 이 곳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헬로키티 벤치와 대형인형들, 벽을 수놓은 온갖 포즈와 예쁘고 앙증맞은 사진들이 헬로키티 세상에 들어온 것을 환영해줬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헬로키티는 동심을 자극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헬로키티 캐릭터룸은 더블 1, 싱글 1 패밀리 트윈 룸으로 이뤄져 성인 2명, 아이 2명까지 충분했다. 객실의 인테리어와 침대, 소파, 서랍장, 슬리퍼, 욕실용품, 샤워가운은 물론 종이로 된 물컵 커버까지 온통 키티 일색이다. 특히 위치가 롯데제주의 명물인 풍차가 있는 가든과 수영장 '해온' 방향이어서 전망도 뛰어나다.
호텔 패키지의 장점 중 하나는 뭐니해도 수영장 무료 이용. 제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호텔의 야외 스파&가든 '해온'은 2013년 100억원 이상 투입, 호수와 정원을 전면 개보수해 계절과 관계없이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온수풀 및 테마정원이다. 1,400평 규모, 30도 가량의 온수풀로 채워진 스파존은 성인을 위한 일반풀과 키즈풀로 나뉜다. 일반풀에는 360도 입체 워터슬라이드를, 키즈풀에는 유아동용 슬라이드가 인기다. 대형 워터파크 수준은 아니지만 호텔 워터슬라이드는 롯데제주가 유일하다. 특히 키즈풀은 어린이용 워터파크를 축소해 놓은 듯 바닥분수까지 갖춰 즐길거리가 많다. 놀다 지치면 40도 정도의 온수스파 3곳에서 재충전할 수 있고, 춥다 싶으면 100% 편백나무 건식사우나에서 몸을 녹이면 된다.
힐링 물놀이 뒤 들른 '캠핑존 가든'은 롯데제주의 하이라이트. 캠핑족의 로망을 실현하는 동시에 준비과정의 번거로움을 덜어줘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부에 침대와 노래방 기기 등이 설치된 트레일러는 캠핑카 그 자체였다. 트레일러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제주산 흑돼지, 전복, 가리비 등 청정제주의 산해진미 바비큐 파티가 펼쳐진다. 처음 캠핑 경험을 접한 아이들은 연신 함성을 질러댔다. 쉐프는 아빠의 몫이었다. 서툰 솜씨였지만 구슬땀으로 요리한 바비큐는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다. 아빠가 서툴게 요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비치된 미니카를 타고 넓은 잔디밭을 누렸다.
이튿날은 제주신라호텔의 글램핑을 체험했다. 제주신라의 글램핑을 위해 제주에 간다고 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야외에서 텐트치고 캠핑하듯 텐트 안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면 되는 럭셔리 캠핑의 정수로 꼽힌다. 텐트는 고급스러운 카바나 스타일의 대형 텐트로 한 동의 크기는 약 40㎡(12평)로 호텔의 일반 객실 사이즈 크기다. 텐트 안에는 운치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벽난로, 4인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 4~8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 피로를 풀어 줄 힐링 스톤 풋스파 등이 마련돼 있다.
자연 속에 호텔 객실을 옮겨 놓은 듯 하다.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클래식부터 1990년대 복고 음악을 골라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텐트 밖 야외 해먹에 쏙 들어간 아이들은 달빛을 바라보며 그네 타는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제주신라 글램핑의 메뉴는 고급 호텔의 코스 수준 이상이다. 송로버섯, 캐비어 등으로 우아하게 시작해 대게와 메인 요리인 호주산 와규 꽃등심,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 전복, 새우, 그릴야채 등 산해진미가 끝없이 쏟아진다. 식사 뒤에 조리사가 직접 와서 만들어준 라이브 디저트도 즐거운 묘미였다. 제주신라의 수영장은 야간에 더 특별하다. 쏟아지는 별빛 속에 자정까지 이어지는 '문라이트 스위밍'은 외국에 온 듯한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야자수와 환상적인 조명, 럭셔리 휴식공간인 카바나가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은 제주신라의 가장 낭만적인 장소로 꼽힌다. 제주롯데처럼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야자수로 우거진 제주의 자연에서 달빛을 바라보는 경험은 오랫동안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만 하다. 10시 전까지 야외 풀사이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뮤직 페스티벌도 열린다.
이 날은 K팝이 흘러 나왔다. 한 곡 한 곡마다 추억의 편린이 떠올라 가슴을 찐하게 울렸다. 음악이 마무리될 즈음 하루 종일 뛰어다닌 아이들은 선베드에 누워 잠이 들었다. 이제 온전히 커플만의 시간이다. 무더위가 찾아온 제주의 후끈한 밤 공기 속에서 시원한 맥주와 감미로운 와인 한잔은 고단했던 삶을 말끔히 씻겨준다.
출발 당일 아침 아이들이 1시간 가량 키즈 프로그램인 '쿠키 만들기'에 참여하는 동안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라운지 S'에서 제주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커피, 티, 주스, 쿠키, 초콜릿 등 다과와 음료가 가득했는데 특히 서울에서 맛보지 못한 제주만의 오가닉티 맛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