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고급 모델의 해외 판매 증가로 완성차 1대당 평균 수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수출 가격은 1대당 평균 1만4,54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3년 가격(9,609달러)보다 51.3%나 뛴 수치이다.
2000년 7,386달러였던 완성차 1대당 평균 수출 가격은 2004년에 최초로 1만달러선을 돌파, 1만411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007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만1,900달러에서 상승을 마감하고 이듬해 1만692달러까지 내려갔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다시금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런 추이는 저렴한 소형차 중심이었던 국산차 수출 전략에 10년여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품질 향상 등으로 국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중·대형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모델의 수출 비중이 늘면서 수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완성차 1대당 평균 수출 가격이 역대 최초로 1만5,000 달러(한화 1,600여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여세를 몰아 대형차와 SUV 수출에 힘을 쏟으면서 수출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이달부터 대형 세단 K9을,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신형 제네시스를 각각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등 고급 신차를 전면에 내걸고 마케팅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소형 모델 역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예전보다 높은 값에 수출되고 있다”며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수출량 뿐 아니라 수출액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