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폭주 환율' 불안감은 여전

"급반등땐 조치 취할것" 또 개입 시사속<br>단기외채 급증·외국인 자본이탈도 지속<br>당국 "9월 외화 유동성 부족 가능성 없다"

'폭주 환율' 불안감은 여전 "급반등땐 조치 취할것" 또 개입 시사속외환보유고 감소·외국인 자본이탈도 지속당국 "9월 외화 유동성 부족 가능성 없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당국의 개입으로 모처럼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폭주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외환당국의 스탠스와 신용위기 악화로 인한 외국인의 자본 이탈 지속, 단기외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감소하는 외환보유고 등 대내외 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반면 당국은 시장의 해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개입 수준은=침묵하던 정부가 27일 공식적인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나서며 개입 행보를 재개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최근의 상승속도가 너무 빨라 속도조절 차원에서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환율 급등이 물가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앞으로도 '개입의 시기와 폭을 조율하겠다'는 뉘앙스가 감지된다. 하지만 정부도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으로 여기고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거세고 지난 7ㆍ8월 경상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7월과 같은 대규모 개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고백인 셈이다. ◇외환보유고 개입 여력 충분한가=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475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05억달러나 급감했다. 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선 까닭이다. 8월 역시 매도개입과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평가손으로 외환보유고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달에도 100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다 유동외채 규모가 급증해 실제 당국이 외환보유고에서 꺼내 쓸 수 있는 실탄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 말 총외채 규모는 4,125억달러. 이중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외채(1,765억달러)와 잔여만기 1년 이내인 유동외채 총규모는 2,156억달러로 외환보유고의 87.1%에 달한다. 가용금액이 300억달러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개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변한다. 최 국장은 "이달 외환보유고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조정이 있겠지만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외채를 빗대 적정보유고 주장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유동외채의 상당 부분은 외국계 은행이 갖고 있고 최악의 경우 이 돈을 회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나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 자금사정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외화유동성 위기설 가능성은=최근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는 외화유동성과 맞물려 외환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은 6월 5억4,000만달러를 순매도해 29개월 만에 매도세로 전환한 뒤 7월에는 36억2,000만달러를 내다팔았다. 특히 9월에 67억달러의 대규모 만기물량이 집중해 '9월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가 금융ㆍ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날 한국은행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9월 만기도래분이 대부분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이 최근 다시 확대됐고 미 정부의 자금공급으로 국내 투자은행들의 단기자금 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은은 하지만 필요 시 스와프시장 참여 확대를 통해 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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