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슈퍼코끼리 인도시장을 잡아라] "현지 인력 우수해 요직 배치 등 적극 활용"

신정수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전무


"인도는 사람관리가 참 어렵습니다. 첨단제품을 판매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만큼 정보 보안을 강조하고 기술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도 그루가운 삼성전자법인에서 만난 신정수(사진)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전무는 인도 현지인력 채용에 대해 "실리콘밸리에서 유턴한 사람이나 인도경영대학원(IIM) 출신 등 인재 풀이 좋아 요직에 배치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기술유출 사례는 없지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생산공장(노이다ㆍ첸나이) 2곳, 연구개발(R&D)센터(노이다ㆍ방갈로루) 2곳 등에서 약 7,000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은 1%도 되지 않는다. 특히 현지 연구소에서는 인도에서 팔리는 제품뿐 아니라 전세계로 수출되는 물건들을 같이 개발하다 보니 인력관리뿐 아니라 보안의 중요성까지 강조하고 있다. 생산인력에 대해 신 전무는 "천성적으로 느리고 한국인과 달리 꼼꼼한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인들을 교육시키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임금이 급상승해 중국보다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고 베트남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이라며 "아직은 내수시장 공급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수출까지도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인도인들이 한국을 가깝게 느끼는 동반자적 유대감 형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전무는 "인도인 500명 이상이 한국 수원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동반자적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좋은 이미지가 인도 상권과 주변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50억달러로 지난 2009년의 34억달러에 비해 45%가량 성장했다. 21년의 해외생활 중 19년은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에서 근무했다는 신 전무는 "이제 2년 됐는데 연평균 성장률도 워낙 높고 신흥국가 중 잠재력이 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인도는 개별 주가 다른 국가에 못지 않게 크기 때문에 크게 3개 권역으로 나눠 접근한다"면서 "빈곤층ㆍ중산층 인구를 감안할 때 프리미엄만 고집하면 매출상승이 어려워 프리미엄과 보급형 프리미엄을 동시에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시장에서 22~2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노키아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신 전무는 "LCD에 이어 LED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고 보급률이 워낙 낮은 에어컨도 연 15~20%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매출액 50억달러면 인도 내 기업 랭킹 30위 안에 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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