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4일부터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예약가입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LG전자의 G3 등 국산 최신폰과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이 애플과 국내 휴대폰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통 3사에 따르면 예약가입 첫날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등 소비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 예약가입 첫날인 이날 애플스토어를 통해 언록(공기계) 제품의 가격을 공개했다.
언록 제품은 어느 이통사에도 가입 가능한 폰으로 '자급제폰'으로 불린다. 언록 제품의 가격은 이통사를 통해 출시하는 제품의 가격인 출고가와 다소 차이가 난다. 단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대신 약정할인 외 12%의 요금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애플이 공개한 가격을 보면 아이폰6는 16GB 모델이 85만원, 64GB 98만원, 128GB 111만원이다. 아이폰6플러스는 16GB 98만원, 64GB 111만원, 128GB 124만원이다.
이통사 출고가는 미확정이지만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16GB의 출고가를 70만원대에서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79만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유사한 가격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별 보조금도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대 10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통사들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iOS 인증 8핀 케이블 등 액세서리를 50% 할인해 구입할 수 있는 'T멤버십 리미티드'와 기본데이터 10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데이터 리필 쿠폰을 증정한다. 애플의 수리기간이 길어 고객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점을 감안, 수리기간에 최대 2주간 아이폰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보조금과 기존 사용 단말기의 중고 보상금에 더해 아이폰6의 1년 반 뒤 보상금을 미리 주는 '제로(0) 클럽'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아이폰6를 10만원 안팎으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18개월 뒤에 아이폰6를 반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KT는 12개월 이상 사용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이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 받을 수 있는 '스펀지 플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레 멤버십포인트로 출고가의 15%까지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10만원대 중후반으로 결정될 경우 아이폰6의 경우 최저용량 기준으로 평균 50만~60만원선에서 실구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화면인 아이폰6플러스와 갤럭시노트4, G3의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가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을 대폭 상향한 것도 아이폰 출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어느 정도의 보조금이 실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수개월간 휴대폰 시장이 빙하기를 거치면서 대기수요가 몰려 있는 상황이라 제조사는 물론 이통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