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7일]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담긴 의미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3ㆍ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은 기술력은 물론 가격경쟁력 면에서 세계적인 우량기업임을 거듭 입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3ㆍ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ㆍ4분기 실적(매출 32조5,1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훨씬 웃돌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4년 1ㆍ4분기의 영업이익 4조9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호조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눈부신 실적이다. 이같이 놀라운 실적은 휴대폰을 앞세운 정보통신과 LED TV의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호조를 이어간데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와 LCD사업 부문이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고 다른 세 부문도 각각 1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비중이 크고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미미했던 2004년과 달리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함으로써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각 부문 모두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말 그대로'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는 경기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른 데는 기업실적 호조가 큰 힘이 됐다. 최근 들어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업실적 개선이 기대보다 더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은 국내 다른 주력기업들의 실적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으로 우리경제의 회복탄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물론 환율하락과 원자재 상승 등 앞으로의 여건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져도 올해와 같은 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고 한다. 다른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환율하락에도 끄떡없는 경쟁력으로 실적호조를 이어나가 경제회생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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