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경기가 수도권 아파트 건설 증가에 힘입어 외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업체의 신설이 주춤해지면서 1개 건설업체당 공사액도 9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건설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공사액은
▲국내 부문 112조8,710억원
▲해외부문 5조8,100억원 등 모두 118조6,810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10.6%(11조3,260억원) 증가했다. 이는 외환 위기 직전인 지난 97년의 119조7,19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국내 공사액은 공공 부문이 48조6,740억원으로 0.2% 증가에 그친 반면 민간 부문이 63조7,440억원으로 21.3%나 늘었다. 민자 사업 등 기타부문은 4,530억원으로 0.4% 늘어났다.
국내 공사 중 건축공사는 주거용 건물인 주택ㆍ아파트 건설이 12.0% 증가했고
▲사무실 28.4%
▲학교시설 28.6%
▲쇼핑센터 35.8%
▲호텔ㆍ숙박시설 41.1% 등이 호조를 보였다. 토목공사 가운데 고속도로(-12.4%), 도로ㆍ교량(-0.5%), 지하철(-13.5%) 등은 줄었으나 일반도로와 발전시설은 각각 5.7%, 13.6% 늘었다.
건설업체 수는 6만6,477개로 전년에 비해 5.3%(3,355개) 증가했으나 전년도의 증가율 16.1%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정부의 건설업체 등록기준 강화조치(2001년8월)와 건설업체 실태조사를 통한 부실 업체 정리(2002년11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1개 건설업체당 평균 공사액은 17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 98년 부터 4년 연속 감소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