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과 함께하는 가을] 국내 출판계 “해외시장 뚫어라”

국내 출판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도서 전시회 참가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국내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판권 계약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출판산업도 이제는 만성적인 수입초과에서 벗어나 조만간 수출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오는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독일의 `200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는 64개의 국내 출판사 및 관련단체들이 대거 참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계림닷컴, 문학동네, 사계절, 대교, 명진, 문학과지성사 등 15개사가 직접 직원을 파견하는 한편 한울, 한울림, 영진닷컴, 창비사, 학고재, 효형, 예림당, 김영사, 돌베개, 범우사, 한길사, 현암사, 중앙 M&B등 49개 출판사가 자사 도서를 위탁 전시한다. 출판계는 올해 약 90만달러의 판권 계약이 이뤄져 지난해 70만달러보다 약 30%정도의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올해 55회를 맞는 세계 최대의 도서전시회로 인지도 및 실계약고 면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전세계 110개국 6,375개 출판관련업체들이 참가해 상대국에 대한 활발한 정보교류와 판권 계약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시되는 도서만도 연평균 40만종, 관람객만도 약 30만명이 다녀간다. 올해는 러시아가 주제국가로 선정됐으며, 내년에는 아랍이 주제국가로 나선다. 참가국중 76개 국가들도 별도의 전시관을 설치, 운영한다. 한국은 지난 6월 서울 도서전에서 2005년 주제국가로 선정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주제국가로 선정되면 주최측이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개별 전시관을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5년 출판계와 문화관광부가 주체가 돼 대규모의 문화사절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문승영 과장은 “올해 프랑크푸르트 행사에 약 1,500여종 2,000여권이 국산 도서가 출품되며 약 500여명의 관계자들이 다녀갈 것”이라며 “아동도서나 실용서는 물론 한국의 현대 문학작품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 올해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막을 내린 `제10회 베이징 도서전`에서도 국내 도서들에 대한 인기는 그칠 줄을 몰랐다. 21개 출판사가 총 1,803종의 도서를 전시한 이 행사에서 한국은 150만달러의 판권 계약을 이뤄 지난해(90만달러) 보다 약 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비록 연륜은 짭지만 갈수록 전세계 출판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베이징 도서전은 앞으로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은 올해 참가규모에서 일본(28개)보다 많은 32개 부스를 설치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 지난 98년 3개 부스로 시작해 2000년 7개, 지난해 21개 등으로 매년 참가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한국 출판사들의 참여 확대는 중국 출판시장의 성장과 함께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98년 23건에 불과하던 중국으로의 저작권 계약은 지난해 167건에 달해 대중국 수출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민 계림닷컴 부장은 “중국은 한가정 한자녀 갖기 정책 등으로 지난 5년간 교육ㆍ육아용 도서 판매가 4~5배 증가할 정도로 이 분야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국내 불법 복사, 정부의 가격통제, 도서 정가제 미정착 등 제도적 난관만 극복하면 국내 출판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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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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