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급인력 취업, 연구·전문직 門 두드려라

하반기 취업경쟁률이 평균 74대 1로 지난해 67대 1보다 높아져 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 고학력 구직자의 입사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대표 한현숙ㆍwww.joblink.co.kr)가 30대 그룹사를 포함, 주요기업 2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석ㆍ박사 학위취득자와 전문자격증 소지자 등 고학력 구직자의 입사지원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동원증권의 경우 지난해 10% 미만이었던 해외유학파 지원자가 올해는 15%를 차지했으며, 5% 내외이었던 MBA취득 지원자도 올해는 전체 지원자 중 10%를 차지했다. 기타 고급자격증 소지자의 지원률도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50%를 차지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석ㆍ박사 지원자가 40여명이었던 외환카드는 올해 지원자 중 150명이 석ㆍ박사이어서 고학력 지원자가 4배 가까이 늘었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100미만이었던 공인회계사가 올해는 200여명이 몰렸다. LG히다찌는 석ㆍ박사의 지원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40%, CJ39쇼핑은 20% 정도 늘어났다. LG IBM과 쌍용정보통신 등도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사지원자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사지원자 수준을 고려해 채용시 지원자격을 제한하거나 높인 기업도 있다. 동부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석ㆍ박사를 대상으로 채용을 실시했으며, 해외유학파는 직접 스카우트 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한국도로공사와 기계연구원은 석ㆍ박사 고급학력 인재를 별도로 채용했다. 반면 채용시 고급 인력을 아예 제외시키는 기업도 있다. 보령제약은 지원서를 낸 석사급 이상의 인력은 서류전형때 선발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석사 1,200명과 박사 30명이 지원을 했는데 박사급 30명은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이는 고급 인력의 경우 영업직 등으로 채용해도 얼마가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기업에 별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에 뛰어드는 고급인력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보는 기업의 입장은 단호한 편이다. 고급인력 일수록 꼭 필요한 분야에만 채용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잡링크의 고급인력에 대한 기업선호도 조사에서도 대상 기업 가운데 24.6%만이 R&D와 애널리스트 같이 특정전문 분야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종에서 채용시 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제약, IT업종에서 석ㆍ박사 인력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미 공인회계사와 CFA같은 고급자격증 소지자는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가산점을 부여 받거나 그 외 업종에서는 재무관련 직종에서 우대 받고 있었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을 하려는 고학력 구직자들이 상당수 주요기업에 몰리고 있다"며 "지원자 수준이 높아진 만큼 고학력이나 고급자격증이 큰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가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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