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이 1,992억4,000만달러로 최근 보름 동안 1억8,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한달 동안 각각 143억달러, 64억달러나 늘어났던 데 비하면 매우 미미한 증가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최근 2~3개월 동안 환율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선데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 강세로 달러환산 자산이 늘어나면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외환보유액 증가액은 437억1,000만달러로 월평균 36억달러를 기록했다.
강순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이달 상반월의 외환보유액 증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올 들어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며 “최근 거주자외화예금 감소 등으로 은행들의 외화 지준 예수금이 줄어든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등 아시아 통화의 경우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온 반면 지난해 말 1.36달러까지 치솟았던 유로화는 최근 1.31달러대를 오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현재 주요국 외환보유액은 ▦일본 8,445억달러 ▦중국 6,099억달러 ▦대만 2,417억달러 ▦인도 1,310억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