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토론토영화제 6일 개막

亞강세속 한국 2편도 상영북미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6일부터 15일까지 바시티 멀티플렉스를 비롯해 토론토 다운타운 여러 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는 총336편이 상영된다. 대중에게 완전 개방된 비경쟁 영화제인 토론토 영화제는 특히 팬들의 광적인 호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자는 이 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는데 그 때 우중에도 극장 밖에서 장사진을 이룬 관객들을 보고 속으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제가 명실공히 그 중요성과 유용성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것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히게 된데는 이 같은 팬들의 열성이 기여한 바 크다. 토론토영화제는 또 출품된 영화들의 북미 시장에로의 출구 노릇을 해 해마다 전세계서 수천명의 영화업 종사자들이 찾아온다. 일단 여기에 출품되면 작품의 질을 인정받고 또 매매가 성립될 가능성이 커 출품경쟁이 치열하다. 영화제는 그동안 많은 영화와 재능있는 영화인 그리고 한국 등 서양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이곳을 통해 세계적 각광을 받게 된 영화들로는 '불의 전차''디바''빅칠''부기 나이트''라스 베가스를 떠나며''아메리칸 뷰티'등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와호장룡'이 관객 인기상을 받았다. 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도 만원을 이룬 가운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아시안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영화들은 수년전부터 다양하고 풍요롭고 또 에너지 넘치는 영화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 올해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출품했다. 한국영화로는 김성수가 감독하고 정우성과 장지이(와호장룡)가 주연하는 역사 액션물 '무사'가 출품됐다. '무사'는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첩자로 몰려 귀양길에 오른 고려시대 무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탈출하면서 벌이는 활극이다. 어두운 사람인 김기덕감독의 '수취인불명'도 채택됐다. 그는 작년에 '섬'으로 참가한 바 있다. '수취인불명'은 70년대 미군 기지촌을 무대로 양공주와 흑인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또 디지털 영화'나비'도 출품됐다. 아시안 영화로는 이밖에도 히로카주 코레 에다의 '디스탄스', 료수케 하시구치의 '허쉬!', 스탠리 콴의 '란 유', 왕 차오의 '아냥의 고아' 및 시노부의 야구치 '워터보이즈'등이 출품됐다. 토론토영화제는 개막작품을 자국영화로 하는 것을 관례화하고 있다. 올 개막작품은 6일 하오 8시 로이 톰슨 홀에서 상영되는 브루스 스위니의 '마지막 결혼'. 이밖에도 파티와 함께 성대히 상영되는 '게일라'프로그램으로는 알버트와 앨런 휴즈 형제가 감독하고 자니 뎁이 주연하는 런던의 연쇄살인범 잭더 리퍼의 얘기인 '지옥으로부터'와 '샤인'을 만든 스캇 힉스가 감독하고 앤소니 홉킨스가 주연하는 소년과 정체 불명의 중년 남자와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애틀란티스의 마음'등이 있다. 또 불치병에 걸린 건축가(케빈 클라인)가 마지막으로 자기의 낡은 집을 고치며 아들과 화해하는 '집은 내인생'과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전쟁을 통렬히 풍자한 유고영화'임자 없는 땅'(올해 칸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수상)도 포함됐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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