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정일-후진타오 창춘서 정상회담”

후주석, 휴양차 동북3성에 체류중인 듯

중국 방문 이틀째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3ㆍ4면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은 며칠 전부터 휴양차 동북3성 모처에 체류하고 있다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창춘(長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중 첫날을 보낸 지린(吉林)성 지린시 우쑹(霧淞) 호텔을 떠나 의전차량 편으로 10시 30분께 창춘 난후(南湖)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최고 지도자인 후 주석과 면담했다면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협의와 관련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춘으로 이동한 것이 현지언론에 의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을 태운 의전차량 30여대는 오전 9시께(현지시각) 호텔을 나서 지린 서역방향으로 향했다. 당시 지린 서역주변에는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계경비를 벌이며 일반인과 차량의 접근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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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차량은 그러나 전용 특별열차가 대기중이던 지린 서역으로 진입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창춘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오전 10시30분에 창춘의 숙소인 난후(南湖)호텔에 도착했다. 이에따라 전용 특별열차는 의전차량과는 별도로 창춘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지린성의 성도이자 공업이 발달한 창춘을 방문한 것은 경제시찰 등의 목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창춘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창춘 일정을 소화하고서 베이징으로 갈 수도 있으며 아예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동선을 통해 나름의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춘행은 일반적으로 산업시찰에 주안점을 둔 경제행보지만 이번 방중 목적이 단순히 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김정일의 방중이 권력승계를 위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목적이 북한 국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권력승계 문제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도 큰 결단을 할 때는 (지도자가) 국립현충원이나 아산 현충사를 찾지 않느냐. 그런 차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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