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성모병원이 '리베이트 안 받는 병원'을 공표하고 '방문 영업사원 실명제' 등을 통해 적극적인 리베이트 억제 정책을 펼 예정이어서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은 28일 병원에서 개최한 개원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서울성모병원을 '리베이트 없는 병원'으로 공식 천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원장이 '리베이트 없는 병원' 공표 시기를 연말로 미루는 이유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실하게 갖춘 뒤 발표하기 위한 것이다.
홍 원장은 "리베이트 근절 방안의 하나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의사를 방문할 때 실명을 남기는 '영업사원 방문 실명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의약품 설명 등이 필요해 제약 영업사원의 의사방문을 아예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이름을 남겨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영업환경을 조성하자는 의미다. 또 영업사원의 방문기록은 리베이트 문제가 불거졌을 때 유력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해 있는 가톨릭의료원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약사에게 기부금을 과도하게 강요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당시 기준에 적합한 행위도 새로운 기준으로 보면 리베이트로 비쳐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가톨릭 이념으로 운영되는 병원인 만큼 리베이트로 의심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