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브라질, 교역·투자확대 활성화"

금융안정화포럼 함께 참여 선언도<br>고속철·원전건설등 대규모 프로젝트 한국측 참여 논의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간 19일 정상회담의 초점은 경제 분야에 맞춰졌다.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 원수인 두 정상은 당장 현안이 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제금융질서 재편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입장을 대변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또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금융질서 재편과정에서 공동 대응하기로=양국 정상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평가하고 내년부터 양국이 G20 트로이카 의장국으로서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영국과 함께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으로 내년 4월 말 이전에 열리는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만드는 등 주도권을 쥐고 있다. 특히 양국은 신흥경제국으로서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특히 앞으로 확대되는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를 선언한 것은 신흥국가들의 대표주자로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2월 ‘G7 재무장관 중앙은행회의’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국제기구인 FSF는 G7에 호주ㆍ네덜란드ㆍ홍콩ㆍ싱가포르ㆍ스위스가 더해져 12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G20 재무장관회의가 세계 금융질서 재편과정의 큰 줄기를 잡는다면 FSF는 구체적으로 새로운 금융표준을 만드는 기구다. 대부분 유럽 국가와 금융중심지가 주축이 되는 이 기구에 한국과 브라질은 꾸준히 참여를 타진해왔다. 새 금융표준 제정작업에 참여해야만 실질적인 국제금융질서 재편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국제 금융위기 타개 과정에서 신흥국 지분 확대를 겨냥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철ㆍ원전ㆍ유전개발 참여 구체화=현실적으로는 당장 우리가 브라질에 투자할 것은 상당히 많이 있다. 당장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고속철 건설 참여, 심해 유전 공동개발, 원전 건설 참여 등은 물론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520㎞에 이르는 고속철은 소요 자본만 15조~20조원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내년 2ㆍ4분기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일본이 참여를 강력 추진하고 있는 등 경쟁이 심한 편이나 양국 간의 보완적 경제구조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는 관측이다. 브라질은 또 2030년까지 8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많아 우리 건설업체들의 주된 공략 대상이다. 한-메르코수르(MERCOSURㆍ남미공동시장)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지만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ㆍ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 소속 4개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중장기 과제로 다뤄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한ㆍ브라질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자원 빈국, 인재 대국이고 브라질은 자원 대국인 만큼 서로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 “양국 관계의 특성을 감안한 경제협력 확대 논의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아=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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