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어린이날 풍성한 '공연 잔치'

각종 어린이 뮤지컬 선보여… 국악·클래식 콘서트도 다양<br>극장선 가족영화 다수 상영… 미술관들 기획전도 잇달아



“올해는 놀이동산 말고 공연ㆍ전시장에 갈래요.”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둔 부모들은 고민이다. 아이들 등쌀에 하루종일 기진맥진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한껏 들뜬 아이들 눈망울을 떠올리면 슬그머니 얼굴에 미소를 짓게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날 나들이 장소로는 놀이동산이 1순위였다. 하지만 요즘엔 공연장이나 전시회에 가자고 보채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이나 공연이 크게 늘면서 어린이들 사이에선 요즘 공연이나 전시장 나들이가 인기 메뉴다. ◇어린이 뮤지컬 봇물=올 어린이날 공연가를 주름잡는 작품은 단연 뮤지컬. 어린이 방송 인기 캐릭터 ‘뽀롱 뽀롱 뽀로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부터 국내 인기 팬시 제품 캐릭터 ‘부비’가 등장하는 뮤지컬 ‘노란 강아지 부비의 콩따콩 댄스’ 등 각종 어린이 뮤지컬이 잇따라 선보인다. 1980년대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달려라 하니’는 만화 영화에 이어 이번엔 뮤지컬로 공연되고 그림 형제의 동화를 각색한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 또 한차례 무대에 올려진다. 요즘 공연가의 최대 화제인 B보이 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퍼포먼스 ‘비보이 동산의 백설공주’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마법전사 유캔도’도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악ㆍ클래식 등 다양한 콘서트=연주회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다양해졌다. 예술의전당에서는 탤런트 신애라가 해설을 맡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는 어린이 음악회가 펼쳐진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들려준다. 전통 국악 무대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원은 우리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어린이 음악극 ‘마고할미’를 선보이고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반주에 맞춰 노래하며 즐길 수 있는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보따리’를 공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는 게임 형식을 활용해 모차르트가 악당 루시퍼에게 납치된 연주자를 구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연주회로 꾸민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를 선보인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영화 풍성=가정의 달 극장가에는 온 가족용 영화가 다수 상영되고 있다. 한국영화로 ‘아들’, ‘날아라 허동구’, ‘이대근, 이댁은’은 애끊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 무기수가 15년 만에 아들을 만나서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일을 담은 ‘아들’은 감동적인 스토리에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가 버무려졌다. ‘날아라 허동구’는 친근한 인물과 과장되지 않은 연출이 강점이고, ‘이대근, 이댁은’은 재치 있는 각본과 역량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볼만하다. 의미 있는 영화를 보길 원하는 가족이라면 장기 상영중인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가 제격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3차원 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와 ‘로빈슨 가족’이 대기 중이다. 두 영화 모두 압도적인 물량이 투입된 전형적인 3D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다. ◇그리고 붙이고 읽으면서 감성키워=전국 29개 사립미술관이 연합해 5월 한달간 특색있는 기획전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마련했다. 행사는 미술 감상법과 전시 관람 예절 교육부터 그림ㆍ조각ㆍ공예ㆍ사진 등의 체험과 직접 만들어 보기, 작가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 등으로 매주 1~3회 진행한다. 경기 고양 어울림미술관의 체험형 전시 ‘가루야 가루야’는 어린이들이 밀가루를 갖고 놀면서 온몸으로 즐기는 행사로 6월 24일까지 한다. 서울 성곡미술관에서는 7월22일까지 윌리엄 웨그만 ‘웃기고 이상한-퍼니&스트레인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번째 웨그만 전시회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애완견 바이마라너종 만 레이를 모델로 한 스튜디오 작품과 야외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세계 책나라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서는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세계 78개국의 어린이책과 24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가 전시된다. 올해는 특히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의 후원으로 북한의 교육환경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북한 어린이 교과서 특별전’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 홈페이지(www.kbb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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