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쌍용건설 인수 2파전

싱가포르 업체도 참여 의사

쌍용건설 매각이 2파전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근거를 둔 글로벌 개발업체가 투자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독 후보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쌍용건설 인수합병(M&A)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3일 건설 및 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싱가포르의 개발업체가 지난주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관계자는 "투자 의사를 보인 곳은 싱가포르의 법인을 둔 업체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펀딩을 받아 쌍용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일단 쌍용건설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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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대규모 도시 재개발 수주에 참여하고 있는 해당 업체는 해외 고급 건축에서 명성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을 인수해 토목∙건축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하는 기업에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유상증자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홍콩계 펀드인 VVL 한 군데뿐이었다.

일각에서는 VVL이 투자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VVL은 쌍용건설 유상증자 참여금액으로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제시하는 동시에 채권단에 출자전환과 채무상환 유예 등 3,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구했다. 채권단으로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채 경영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출자전환 등의 요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매각 관계자는 "현재 VVL은 지난달 말 자금조달 계획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4일까지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출자전환 금액이 1,300억원 수준이면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만큼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원 여부가 M&A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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