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07일] 우공이산(愚公移山)

먼 옛날 중국 태행산과 왕옥산이라는 두 산 사이에 곧 90세가 되는 우공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우공은 큰 산이 집 앞을 가로막아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자 자식들과 의논해 두 산을 깎아 곧은 길을 내고 흙은 퍼서 발해에 버리기로 했다. 산을 깎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발해까지 왕복하는데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를 본 이웃의 지수라는 사람이 “여생도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괜한 고생을 사서 한다”며 비웃자 우공은 태연히 말했다. “비록 내가 죽어도 자식이 있으니 자식이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면 자자손손 끝이 없으나, 산은 더 불어나지 않으니 어찌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소.” 지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은 진짜 산이 없어질까 두려워 옥황상제에게 아뢰고 옥황상제는 우공의 의지에 감복해 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었다고 한다. 어떤 큰일이라도 의지를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면 마침내 이뤄낼 수 있다는 비유로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이다. 나노초까지 다투는 현대사회에서 우공의 노력은 너무 허황되고 오히려 우공을 비웃은 지수가 더 현실적일 것이다. 그러나 나노초를 다투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우리 주변 곳곳에서 끈기가 필요할 때가 많다.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적은 돈을 오랜 기간 동안 착실히 저축해 목돈을 만드는 상품도 있고 일부 펀드의 경우 초기 수익률이 좋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큰 수익률을 내는 경우도 많다. 단기간의 부침에 연연하기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통해 목표했던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명보험상품은 이러한 우공의 끈기와 인내가 가장 필요한 상품이다. 생명보험상품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종신까지 가는 상품이 대부분으로 잠깐의 취향에 따라 시작과 끝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명보험상품은 그 특성상 보험에 가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약하면 돌려받는 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더욱 그렇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공이 산을 옮기기 위해 자손까지 생각하듯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가입해야 하며 계약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우공의 끈기를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생명보험은 끈기가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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