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말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일 ‘미국 FRB의 금리인상과 국제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FRB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 신호를 보낸 만큼 인상에 따른 주가하락 등 국제 금융시장이 동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은데다 경상수지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미국 등의 주가와 장기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보고서는 근거로 사전예고 없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됐던 지난 94년의 경우 주가폭락 등 큰 동요가 있었지만 충분한 사전경고 이후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졌던 99년에는 금리인상 직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행은 또 미 달러화는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는 한편 한국 등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국제 투자자금 이탈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향후 경제상황 여건에 따라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 행태 변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