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내년 8월 '당뇨병 백신' 첫 인체실험

병 예방·치료 사용가능… "상용화엔 10년 이상 걸려"

당뇨병과의 싸움에서 인류가 승리를 거둘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과학자들이 가장 심각한 형태의 당뇨병인 `타입-1(type-1)' 당뇨병예방 백신에 대한 사상 최초의 인체실험을 앞두고 있어 이르면 10년 이내에 당뇨병 정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과학자들은 40세 이전에 나타나는 `타입-1' 당뇨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인체실험하기 위해 18명의 자원자들을 모았다. 본격적인 실험은 내년 8월부터 시작된다. 당뇨병 백신 인체실험은 1920년대 인슐린 보충 처방이 나온 이래 가장 중요한 진보로 평가되는 백신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췌장이 인슐린 생산을 중단하면 발병하는 `타입-1' 당뇨병 환자는 심하면 실명,사지절단 또는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으며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4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타입-2' 당뇨병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며, 어린이 비만이 증가하면서 발병 연령이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병은 원인불명의 환경인자가 유전적 기질을 자극하면 면역시스템이 췌장의 인슐린 생성 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의 치료법은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해 주는 것이 유일하다. 전세계 의료계는 영국 과학자들이 인체실험을 시작할 당뇨병 백신이 예방은 물론 기존 환자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백신을 초기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하면 병의 진행을 5년 동안 중단시킬 수있으며,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미리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발병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킹스칼리지 연구진은 이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백신을 투여하면 백혈구가 인슐린 생성 세포 공격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체내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리스톨대의 콜린 데이얀 교수는 "최초의 인체실험에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18개월 간의 정식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상용화에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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