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희망을 말하다-백규석 조양의료기 회장

“의료기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활가전사업에도 진출, 생활건강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갈 예정입니다.” 온열치료기 전문기업 조양의료기가 설립 10여년 만에 변화와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백규석(사진ㆍ61) 조양의료기 회장은 최근 생활가전사업 진출 내용 등을 포함한 경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조직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천명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온열치료기 및 의료기기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영역을 개척,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5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 달성 및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백 회장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문경영인(CEO)과 영업대표를 지난 6월 각각 영입한 데 이어 기획실과 개발실을 신설했다. 백 회장은 “오너의 리더십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조직 구조는 성장과 발전에서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며 “전문적인 경영마인드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조직으로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새로 짜여진 새 틀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 바로 생활가전 사업이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1ㆍ4분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생활가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 회장은 “현재 준비 중인 신제품은 기존 음식물처리기와 다른 초음파 방식을 이용, 건조 시간이 10~15분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라며 “의료기기 기술을 가전에 접목한 혁신적인 생활가전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음이온 발생 선풍기를 비롯해 2~3개의 가전 신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판로는 전국 80여곳의 온열치료기 판매 대리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 출범과 함께 내년 초 조양의료기 회사명(CI)과 브랜드명(BI)도 대대적인 손질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가전 기업으로 친근감을 강조하는 한편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 재고를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백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충남 금산 본사의 1만6,500㎡ 규모 부지를 활용해 향후 3개년에 걸쳐 대규모 실버타운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백 회장은 “기존 사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실버산업”이라며 “의료기기와 생활가전, 실버타운 등을 세 개 축으로 생활건강기업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영역인 온열치료기에 대한 백 회장의 열정도 남다르다. 백 회장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개인용 온열치료기 전문제조업체 미건의료기에서 온열치료기 개발을 주도했다. 때문에 백 회장은 업계에서 ‘온열치료기의 창시자’라 불리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관련 제품들의 난립으로 기존 온열치료기 제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등을 돌리며 해외에 ‘올인’하던 당시에도 백 회장만큼은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도 국산 온열치료기의 명맥과 자존심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전했다. 조양의료기의 제품들은 품질력에 있어서도 국내외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개인용 조합 온열자극기 침대 ‘조은하루’는 제품 내부의 지압기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지압과 마사지가 가능하다. 특히 척추 24마디를 순서대로 지압해주도록 고안됐다. 또 충남 공주에서만 채석되는 천연 옥광물인 귀사문석을 적용한 온열매트는 통증부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환부에 적외선을 쏘여주는 물리치료기의 일종인 적외선 조사기 ‘힐닥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등록된 정식 의료기로 일반 개인 가정은 물론 전국 180여개 한방병원에도 공급되고 있다. 조양의료기는 국내 온열치료기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조양의료기 제품은 모두 충남 금산 조양의료기 본사에 위치한 생산시설에서 50여명의 생산직 인력들이 직접 목재 프레임을 재단하고 200~300여개에 달하는 부품들을 100% 수작업으로 탑재하고 있다. 깐깐한 품질관리가 가능한 이유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은 동남아 및 미주지역으로, 중국의 생산시설 2곳은 중국 내수시장을 커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조양의료기 해외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해외 시장확대의 전략시장이기도 하다. 백 회장은 “중국의 관련 시장 규모는 현재 1조원 수준으로 3년 뒤에는 5조원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만 성공해도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우뚝 설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양의료기는 지난 2005년 중국시장 첫 진출 이후 현재까지 중국 현지 대리점 수를 300곳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인도에도 2년 내에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백 회장은 “당장 몇 년 안에 매출 5,000억원,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리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며 “다만 머리와 가슴은 항상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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