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우리·하나, 中企 '노마진' 대출

타은행 우량기업 빼앗아 오기 경쟁 격화

국내 금융계의 `빅3'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노마진' 대출을 선언, 연초부터 `금융대전'이 격화되고 있다. 또 이들 은행이 `노마진' 대출에 나섬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릴 것으로 전망돼 우량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이 한결수월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올해 우량 중소기업 유치가 향후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보고 연말까지 조달금리와 영업비용에서 이익을한푼도 더 남기지 않는 `노마진' 대출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기존 거래고객이 신규로 우량고객을 유치해오면소개한 고객과 소개받은 고객에게 모두 금리와 각종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MGM(Members Get Members)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자체 신용평가 10등급중 5등급 이상인 고객에 한해 성장성, 거래 확대 가능성 등을 평가해 `노마진' 금리와 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현행 연5.5~6.5%인 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은행은 이와 함께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재무, 노무 등에 대한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5등급 이상 고객에 대해서는 자체평가를실시한 뒤 영업점과 본점의 협의를 통해 대출마진이 `제로(0)'도 가능하도록 영업전략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은행들보다 가장 유리한 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우리은행의 `노마진' 대출에 맞불작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3월까지 `스피드업' 캠페인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음식.숙박업, 고급음식점업 등의 부실고객이 줄어들면서 우량고객 유치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판단하고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0.8%포인트의 금리마진도 포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1.4분기 `스피드업' 캠페인이 끝나면 연말까지 분기별로 계속해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러한 `빅3'의 움직임에 긴장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4등급 이상 우량고객에 대해서는 가능한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노마진'까지는 엄두를 못내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0.5% 이상 금리를 감면하기로 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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