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바다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근원지요, 고향이라고 말한다. 만물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해 이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바다는 잊혀져왔으며 추억 속 첫 사랑의 장소일 뿐 더이상 생명의 근원도, 고향도 아닌 것이 돼가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인류 공동의 자산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94년 11월 '바다헌장'이라고 불리는 UN 해양법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수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세계 150여개 연안국 모두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하는 경우 주요 어장의 90%가 EEZ 내에 포함돼 조업어장의 축소가 불가피하게 된다. 바야흐로 바다전쟁이 시작된 것이며 우리의 수산정책도 획기적인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바다목장화 사업은 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목장이라고 하면 광활한 대지와 푸른 초원, 그리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소ㆍ양ㆍ말 등을 떠올리게 된다.
바다목장은 넓고 청정한 해역에 수산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장소를 말한다. 수산물의 생산ㆍ제어 등 제반 해양생물, 공학기술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제조업적 생산 시스템으로 단순한 채포(catch)가 아니라 계획적 생산과 기업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춘 신개념의 수산물 생산방식인 것이다.
바다목장은 현재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해역에 조성되고 있다. 통영과 여수는 청정해역으로 각종 어업ㆍ양식업을 포함한 수산업이 발달한 곳이며 다양한 수산자원이 분포돼 있다.
통영과 여수 해역의 바다목장조성사업 추진경과에 따라 동해ㆍ서해ㆍ제주도 연안에 해역별 특성에 맞는 바다목장이 조성된다. 바다목장 조성이 완료되면 우리 수산업은 바다목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잃었던 많은 것들을 되찾게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바다와 수산을 잊지 않는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유정석<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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