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케미칼솔루션

'의약품 맞춤 수출' 사이버에이전트 구축창업한지 2년도 안된 중소기업이 기발한 사업모델로 올해 직원 1인당 850만 달러의 장기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주목을 끌고 있다. 제약관련 온라인 컨설팅ㆍ마케팅 회사인 ㈜케미칼솔루션(www.chemical- solution.comㆍ대표 조현제)은 유럽 제약회사와 5년간 5,105만 달러의 의약원료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45만 달러의 단기 원료수출계약도 체결, 이미 선적을 마쳤다. 이 회사는 독일 헬름사에서 의약원료 무역업무를 담당했던 조 사장, 국내 제약사와 인허가 컨설팅사 출신의 정대환 이사가 주축이 돼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상근 임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6명 뿐이다. ◇사업모델 케미칼솔루션은 유럽의 제약관련 회사가 찾는 의약원료 생산업체를 아시아지역에서 발굴, 유럽지역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뒤 의약원료를 납품받아 자사 명의로 수출하고 있다. 주된 고객은 ▦수년 내 물질특허가 끝나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오리지널 의약품과 원료 제조방법ㆍ제형 등을 달리한 의약품(제네릭)을 출시하려는 유럽의 제약ㆍ마케팅업체 ▦새로운 원료 제조방법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한국ㆍ중국ㆍ인디아의 제약ㆍ화학업체들이다. 케미칼솔루션은 이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각종 연구개발ㆍ시장정보와 원료의약품에 대한 특허ㆍ인허가 관련 컨설팅서비스를 제공, 회원사를 늘려 왔다. 그 결과 국내외 350여 제약관련 업체들의 사이버 에이전트(지사ㆍ연락사무소) 역할을 수행하며, 회원사간 거래를 주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사이버 에이전트는 현재 B2B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전자상거래 등보다 비용효율과 1:1 맞춤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케미칼솔루션의 사업모델은 이미 개발된 제품의 마케팅에 치중하는 무역상사ㆍ오퍼상이나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와 달리, 연구개발 단계부터 원료ㆍ완제의약품 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중국ㆍ인디아의 제약관련 무역회사인 상하이 쳉하오 동위그룹과 엑심, EU지역 원료의약품 마케팅회사(인두케른)ㆍ인허가 및 라이선싱 대행업체(파마슈티컬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완제의약품에도 도전 케미칼솔루션은 올해 스위스ㆍ벨기에ㆍ그리스ㆍ스페인ㆍ영국 등 6개국 7개 업체에 우울증ㆍ전립선암ㆍ당뇨ㆍ고혈압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5,105만 달러를 향후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의 인두케른(1,780만 달러)과 리보팜(520만 달러), 벨기에의 PSI(1,617만 달러) 등이 주요 고객이다. 케미칼솔루션은 내년부터 국내 및 동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이미 인두케른에 동아제약ㆍ국제약품이 생산하는 항암제ㆍ항생제 원료 1,780만 달러를 5년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EU 보건당국의 완제의약품 인허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매출도 올해 6억원서 내년 60억~75억원, 몇 년 안에 수백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완제의약품 수출에도 나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2004년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02)543-2822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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