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일리지분쟁’갈수록 꼬인다

비씨카드 재협상 요구에 대한항공“절대 못해”<BR>업계선“양측 쌓였던 불만 터진셈” 소비자 피해 우려


“마일리지 가격인상 위한 술수다.” (비씨카드 측) “소비자를 볼모로 한 횡포다.”(대한항공 측) 최근 대한항공과 비씨카드간의 제휴카드인 ‘비씨-스카이패스 카드 재협상‘을 둘러싸고 양측의 분쟁이 갈수록 꼬이는 양상이다. 24일 대한항공 측은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있다면 그동안 왜 성의껏 협상에 응하지 않았느냐”며 “비씨카드와의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자세 아래 비씨카드 회원사들과 각각의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11개 은행으로 구성된 비씨카드 회원사들은 “비씨카드를 통해 제휴한다”는 운용원칙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제휴를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번 재협상을 둘러싸고 양측은 그동안 속에 감춰뒀던 불편한 감정들을 쏟아내는 양상”이라며 “특히 이번 갈등을 놓고 한쪽은 ‘이해관계에 따른 계산’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쪽은 ‘가진자의 횡포’로 받아들이는 등 극명한 시각차를 보여 해법보다 갈등만 키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단가인상 안한다”=대한항공은 이날 “비씨카드와의 계약해지는 계약규정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마일리지 단가를 인상하기 위한 ‘꼼수’라는 오해는 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내부규정을 고쳐서 11개 개별은행과의 마일리지 협상에서는 단가인상을 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과 제휴한 카드사들은 회원이 많은 비씨카드의 경우 1마일에 12원의 단가를 적용받아 연간 300억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회원이 적은 일부 카드사는 15원의 단가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의 현행 내규에 따르면 마일리지 단가는 월간 사용 실적에 연동되므로 11개 개별은행간 계약이 이뤄질 경우 15원의 단가가 적용돼 대한항공-비씨카드의 마일리지 분쟁은 결국 대한항공이 가격인상 정책으로 비쳐졌었다. 대한항공과 비씨카드의 마일리지 분쟁은 지난 2월3일 대한항공이 비씨카드에 “현재와 동일조건에 향후 2년간 계약을 연장할 의향이 있는지를 2월22일까지 회신해달라”는 요청에 비씨카드가 “내부 의견조율이 필요해 3월 말까지 대답을 주겠다”고만 응답, 대한항공이 2월25일 대한항공이 비씨카드 측에 “마일리지 제휴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일단락됐었다. ◇비씨카드 “다시 협상하자”=마일리지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자 비씨카드는 “조속한 시일 안에 대한항공과의 고위급 협상을 재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중에 양사 담당 임원이 만나 협상을 다시 시작하면 보다 진척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카드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비씨카드 측에서 찾아오겠다면 만나긴 하겠지만 11개 은행과의 개별계약 방침은 달라질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가격문제가 아니라 비씨카드가 11개 은행을 대신해 계약의 주체가 됨으로써 발생하는 불합리한 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씨카드가 지금이라도 11개 은행과의 개별계약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협상은 재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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