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캔e-사람] 이동헌 네오엠텔 사장

세계 최초로 휴대폰에 애니메이션을 구현한 기술을 개발해 미국 퀄컴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국내 기업이 있다. 모바일솔루션기업인 네오엠텔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오엠텔의 자랑이 하나 더 늘었다. 1억3,0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자사의 동영상압축전송기술을 기술표준으로 채택한 것이다. 네오엠텔의 이 같은 성장에는 회사를 설립한 이동헌 사장의 아이디어 발굴과 기술에 대한 열정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이 숨어있다. 이 사장은 “CEO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면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간이 나면`일상탈출`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 겨울에는 혹한의 추위를 뚫고 눈 덮인 소백산에 올라 직접 텐트를 쳐가며 며칠간 산행을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육체적인 한계상황은 경영상에 닥칠지 모를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바로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 개발이 우리회사의 무기인만큼 이를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 7년간 몸담았던 삼성코닝에서 나온 이 사장은 `휴대폰에 동영상을 띄워보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남동생 상우씨와 함께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창업 당시 사무실이 없어 카페를 전전하며 키워온 기술이 점차 인정을 받고 있어 보람이 크다”며 “기술과 열정 하나로 밀어붙인 결과”라며 가슴 뿌듯해 했다. 이후 네오엠텔은 지난 2000년 휴대폰에 `헬로키티`나 `짱구`와 같은 캐릭터 그림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2002년 퀄컴과 기술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안정받게 됐다. “지난 2001년 말 퀄컴의 한 임원이 휴대폰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국내 휴대폰에 동화상이 구현되는 기술을 보고 깜짝 놀랬다고 하더군요. 국내에 자신의 기술을 공급하러 왔다가 오히려 한 수 배우고 간 셈이죠” 창업 당시 3명이었던 직원이 이제는 90명에 160여평의 사무실을 가진 탄탄한 회사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중국 진출 성공으로 앞으로 3년간 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내년 말께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 로열티에 대한`인색함`이 다. 이 사장은 “외국 기업들은 우리 회사의 기술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데 정작 국내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는 돈`이라는 사실에 매우 둔감하다”며 “따라서 앞으로 국내 휴대폰제조업체들과도 로열티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여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꿈은 네오엠텔을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 그는 “우리회사가 지닌 기술은 원천기술과 같은 것이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라져가는 것 둘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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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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