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배달음식은 단연 치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2%가 치킨을 주로 시켜먹는다고 답했다. 짜장면 등 중화요리(21.5%), 피자(16.6%), 보쌈·족발(10.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식이나 분식의 실제 주문 수는 많지만 순위에서 떨어져 있어 소수의 사람들이 자주 시켜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횟수는 '한 달에 2∼3번' 먹는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배달음식 주문이 밀리는 시간은 오후 5시 이후부터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주문량은 몇 배로 증가한다. 춥거나 더운 기온의 변화도 배달에 영향을 준다. 가장 추운 날, 기록적인 무더위보다 그 전날보다 기온 차가 심한 날 배달음식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배달음식을 위한 전단지 시장이 활발해진 시점은 글자를 식자로 떠서 만들던 것을 컴퓨터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세일 광고가 보급화된 전단지의 효시로 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치킨집을 비롯한 음식점들이 대로 뒤편 골목으로 밀집하면서 가게 홍보를 위한 전단지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전단지를 모아 상가책자가 만들어진 것도 비슷한 시점이다.
2010년이 넘어서면서 전단지를 한곳에 모아놓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배달음식 앱을 운영하는 업체는 100여개가 넘는다. 이 중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업계 선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배달음식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보고 있어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 민족'은 누적 앱 다운로드 건수가 800만건에 달할 만큼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하고 있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업체정보를 앱상에 모아놓아 소비자들이 손쉽게 주변 가게에서 음식을 시킬 수 있게 됐다"며 "'21세기 최첨단 찌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주문금액의 3%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실시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중국집에서 모은 쿠폰을 치킨집에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통합 마일리지를 통해 이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발표한 '2013 구글플레이 어워즈 올해 베스트 앱'에 선정된 '요기요'는 올 초 공중파 광고를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요기요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세계 13여개국에서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 브랜드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앱을 통해 터치 5번이면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TV 광고를 통해 전국민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3~5배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단지와 달리 효과측정이 가능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한번 거래를 시작한 음식점들이 믿고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밖에도 배달통은 배달 앱 최초로 OK캐쉬백과 연동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행해 사용자 늘리기에 나섰다. 모바일 결제를 통해 들어온 주문을 전화로 중계하자는 전략으로 TTS(text to speech·문자 음성 자동 변환기술)를 활용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개발,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