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기업의 현재가치는 물론 미래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는 적정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힌드라가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서는 적어도 6,2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수희망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대금을 무리하게 높일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중요한 기준은 쌍용차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다. 다시 말해 기술만 빼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상하이자동차의 전철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힌드라의 경우도 기술력이 높지 않아 기술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부회장이 "지난 10여년간 제품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자체기술로 인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점을 들어 '기술 먹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에서 손을 뗀 후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행히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 회사를 살려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35% 늘어난 4만3,881대의 차를 팔았다. 6월에는 러시아에 오는 2017년까지 16만대가 넘는 차를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부지매각을 통해 1,000억여원의 경영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신차 코란도C의 양산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경영정상화를 촉진하는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