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4일] 쌍용차의 조기 정상화 능력이 중요

쌍용자동차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인도 자동차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M&M)가 선정됨에 따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쌍용차는 그동안 매각지연에 따른 각종 제약에서 벗어나 재기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사작업을 비롯해 남은 절차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11월 마힌드라와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기업의 현재가치는 물론 미래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는 적정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힌드라가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서는 적어도 6,2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수희망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대금을 무리하게 높일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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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중요한 기준은 쌍용차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다. 다시 말해 기술만 빼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상하이자동차의 전철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힌드라의 경우도 기술력이 높지 않아 기술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부회장이 "지난 10여년간 제품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자체기술로 인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점을 들어 '기술 먹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에서 손을 뗀 후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행히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 회사를 살려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35% 늘어난 4만3,881대의 차를 팔았다. 6월에는 러시아에 오는 2017년까지 16만대가 넘는 차를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부지매각을 통해 1,000억여원의 경영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신차 코란도C의 양산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경영정상화를 촉진하는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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