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준금리 2개월 연속 동결] 채권시장 출렁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채권시장이 종일 출렁거렸다. 기준금리동결 소식에 오전 한 때 국고채 수익률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66%로 마감됐다. 국고채 5년물은 오히려 0.02%포인트 오른 4.01%, 10년물은 0.03%포인트 오른 4.37%를 기록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예상외로 동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채권 수익률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합권에서 마무리 된 것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3.69%로 출발했다. 최근 채권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특히 전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국고채 3년물은 한때 0.09%포인트나 하락한 3.58%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물가불안에 우려를 강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낙폭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결국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3.66%으로 마감했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며칠새 채권금리가 많이 떨어졌는 데 이는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대략 예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만 현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업계에서는 이미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6%인 데 이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2% 상승한 데 비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인 것이다. 국고채를 보유하고 있어도 수익률면에서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면서 채권 값을 본래 가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는 순매도를 이어가지만 채권시장에서 여전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1,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비롯, 사흘동안 5,000억원이나 사들였다. 다만 채권 금리가 더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당분간 박스권을 거친 후 상승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고채 3년물은 단기채권인 CD(91일물)와의 금리차이는 겨우 0.2%포인트에 불과하다. 장ㆍ단기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기 어려운 만큼 최근의 금리 수준은 충분히 낮아진 셈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이고 또 뚜렷한 상승 요인도 없다”며 “국고채 3년물 기존 3.65~3.85%대의 박스권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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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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