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물놀이 후 눈병·고열·인후염 동반땐 '인후결막열' 의심을

1주일 잠복기후 발병…전염성 강해


휴가를 맞아 워터파크에서 아이들과 실컷 놀다 온 직장인 김모씨는 일주일 뒤 5살ㆍ7살 배기 두 딸이 동시에 열이 나고 설사를 하는 데다 목에 염증까지 생기는 증상을 보여 당황했다. 자신도 눈이 따끔거리고 임파선이 붓는 등 이상 증상을 겪었다. 일단 눈 증상부터 고쳐보려고 찾아간 안과에서 김씨는 이런 다양한 증상이 '인후결막열'이라는 접촉성 안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ㆍ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에서 걸릴 수 있는 안과질환의 일종인 인후결막열은 귀 밑과 턱 밑에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고열ㆍ인후염 등이 동반돼 감기로 오해받기 쉬운 질병이다. 인후결막열은 일반 눈병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생기는 일종의 급성 결막염이다. 보통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고 발병하는데 비해 인후결막열은 약 1주일의 잠복기를 두고 발병하며 보통 2주일이면 면역항체가 생겨 치유된다.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발생했다가 다른 쪽 눈으로 옮는데 발병 초기에는 눈의 충혈과 통증을 동반하고 눈물ㆍ눈곱이 많아진다. 전염성이 높아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리면 모두 감염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김봉현 씨어앤파트너안과 원장은 “인후결막열은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와 흡사해 많은 사람들이 그저 휴가기간 동안에 쌓인 과로로 인한 감기나 몸살이겠거니 하며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외에 안구에 심한 충혈이 동반된다면 눈병이 아닌지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인후결막열은 전염성이 높으며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무엇보다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탕ㆍ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피하고 가족 중 한 사람이 감염됐다면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수건ㆍ세숫대야를 따로 쓰는 등 전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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