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1.22%(1만5,000원) 내린 12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현대중공업이 2.92%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2.39%), 신한지주(-2.72%) 등이 2% 넘게 내렸고 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LG화학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단 현대차만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시총 상위종목 중 유일하게 떨어지지 않은 종목으로 기록됐다.
상위 30개사 중에서도 NHN과 LG생활건강ㆍ현대글로비스 정조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27개사는 주가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들의 이 같은 부진은 그 동안 대형주 위주로 사들였던 프로그램매매가 이날 대량 매물을 출회하면서 이에 대한 충격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삼성전자(-969억원)와 LG전자(-488억원), 현대자동차(-198억원), 현대모비스(-193억원), 포스코(-143억원) 등 대형주가 매물로 대거 등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 동안 프로그램 특성상 매수하거나 팔 경우 대형주를 위주로 사들였다”며 “까닭에 프로그램이 대량 매물을 쏟아낸 여파가 시총 상위 종목에 그래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