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건축물 부문 은상 「투명성」

◎설계자­유상호·채호경(서울시립대 건축공학)씨/“폐쇄적 철로변 건축물 뒷면을 과감하게 개방”『철로변 건축물들은 의레 3면이 두꺼운 벽면으로 쌓여있고 대개 철로를 등지고 서있습니다. 그러나 철로변 건축물의 뒷면을 과감히 개방시켜 페쇄성으로부터의 탈피를 통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심 철로변 근린생활시설이 개방감을 가진 넉넉한 건축물로 변화될 수는 없을까, 라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해 계획안을 만든 유상호씨(23·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계획전공)와 채호경(21·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3년). 이들은 페쇄성 강한 도심철로변 건축물들의 여백찾아주기를 제안해 은상을 수상했다. 『철로변 건축물들은 대개 철로쪽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뒷면과 측면이 두꺼운 벽으로 막혀있습니다. 특히 철도공간은 기능적인면에서 지금까지는 버려진 공간이었죠. 그런데 현대건축의 기술과 건축가들의 노력으로써 가치있는 도시의 여백으로 살려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한 가지의 근린생활시설 건축물을 소재로 삼아 계획을 잡았다. 이들은 철도주변 건축물이라도 다른 지역처럼 과감하게 개방시켜쾌적하고 편안한 건축을 할 수 있다는 도전적인 제안을 했다. 유리와 철골을 주재료로 했다. 유리는 막힌 공간을 투명하게 해서 내외부의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주변 건축물의 경우 지금까지와의 통념과 다르게 오히려 철로를 향해 적극적으로 개방시켰을 경우 사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철로를 향해 열린 건축물은 낮에는 기차길의 플랫폼과 같이 철도의 공간적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밤에는 철로지역의 죽은 공간을 살려주는 등대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주창하는 것은 철로주변의 건축물일지라도 적극적인 개방감을 불어넣어 도심의 여백도 살리고 건축도 살리는 공생관계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유상보씨와 채호경씨는 같은 대학선후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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