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생활고 그리스 국민들 물물교환 크게 성행

대체통화 'TEM' 만들어

그리스 정부가 재정위기로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는그리스 국민들 사이에서 물물교환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그리스 테살리아지방의 볼로스시가 유로화 대신 대체통화를 만들어 물물교환 방식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볼로스시는 최근 온라인에 벼룩시장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물품이나 서비스를 판매목록에 올려놓으면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템(TEM)이란 대체 통화를 사용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거래되는 물품은 식료품, 옷가지 등에서부터 영어수업, 도서 대여, 컴퓨터 수리, 이발, 아이 돌보기 등 다양하다. 이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1템은 1유로와 똑같은 가치를 지니지만 TEM으로 지불할 시 유로화로 구입할 때보다 더 싼 값에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재봉사로 일하는 안젤리키 이오아니티(63)씨는 한 회원에게 싼 값으로 옷을 수선해 주는 대신 컴퓨터 수리를 무료로 받았다.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물물교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또 펠레폰네소스 지방에 있는 파트라스시는 그리스의 옛 통화이름을 따서 만든'오볼로스' 네트워크를 조직해 물물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대체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 전역에 걸쳐 물물교환 네트워크 붐이 조성되는 것은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 일환으로 임금을 삭감하고 세금을 올리면서 그리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확산되면서 대체 통화 논의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크레데 대학의 게오르게 스타타키스 정치경제학 교수는 "재정긴축으로 공공서비스 분야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리스 전역에 걸쳐 물물교환 네트워크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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