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도 '붉은 열기' 충만을

'꿈인가 생시인가.' 월드컵축구 8강 진출 '신화'가 이뤄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내친 김에 4강 이상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듣기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이런 낙관적 의지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히딩크는 대표팀을 처음 맡고서 "한국 선수들이 기술면에서 결코 축구강국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체력저하가 우리 선수들의 고질적 약점임을 간파, '파워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는 태극전사들을 연장전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힘센 선수'로 바꿔놓았다. 요즘 서울증시는 무기력하다. 온 국민이 '붉은악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증시는 관심권 밖에 있다는 얘기가 맞을지도 모른다. 증권사와 투신사를 다녀보면 펀드매니저도 애널리스트도 모두 생각은 축구로 향하고 있다.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축구경기 내기에 열을 올린다. 이런 그들의 모습이 하나도 밉지 않다. 증시는 7월에도 열리지만 21세기 처음 개최되는 월드컵은 6월이면 끝나고, 우리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우리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부터 애널리스트ㆍ펀드매니저까지 우리 모두 히딩크와 한국축구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자신감이다.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용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기초를 든든하게 쌓아왔고 여기에 자신감이 더해져 불과 1년반 만에 세계 최강으로 탈바꿈, 8강 신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우리 증시는 호기를 맞고 있다. 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이런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증시 펀더멘털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IT기업에 오른 것을 비롯, 포스코ㆍSK텔레콤ㆍKTㆍ국민은행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재무내용은 세계 유수업체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올 때 개인에서 기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가 결코 실력면에서 해외경쟁국 증시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 자신감을 가지기를 기대해본다. 기자 조영훈<증권부>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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