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롯데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에 대해 동시에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그룹 대주주인 신격호 회장 일가의 지분이동 조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상시적인 조사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만 최근 국세청과 검찰ㆍ경찰 등에서 재계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29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서울지방청 주관 아래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들어가 오는 11월 중순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롯데백화점 본점에 대한 조사와 별개로 회계처리가 구분돼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 역사점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쇼핑이 최근 수년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베이징 등에 해외 지점을 개점한 점에 비춰볼 때 해외에 있는 지사에 물건을 판매할 때 받는 돈, 이른바 '이전 가격'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또 롯데백화점 조사와 맞물려 최근 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개로 국세청은 최근 롯데그룹 측에 그룹 대주주 및 계열사 간의 전반적인 지분이동 사항에 대해서도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백화점은 4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조사일 뿐이고 지분이동 조사도 상시적인 차원으로 특별한 배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와 그룹의 전체적인 자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지분이동 조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썩 개운치 않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