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애셋플러스/이슈기고] 중소형주 활약에 주목하라

글로벌 소비 증가로 실적개선 탄력 붙을 듯

정 재 원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미국·EU 경제 회복기조로 전환 외국인·기관 성장주 매수 이어져

변동성 있는 대형주보단 성장 모멘텀 큰 코스닥 관심을


코스피지수는 올해 시작부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개장일 2.02% 하락으로 시작한 이후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지수는 개장일은 코스피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했으나, 그 다음날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강세를 보여줬다. 최근 신흥국의 통화 리스크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중소형주도 내림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형주에 비해 상승탄력이 큰 모습이다.

이렇게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수익률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제의 방향성이 불분명함에 따라 변동성 있는 대형주 보다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로 벌어졌던 이머징 국가들의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그림자 금융 관련 위기가 나타나면서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나타났다. 특히 유럽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경제 지표들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 분위기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각 기업별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대형주의 매도 규모가 크고, 오히려 코스피 중소형주는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매수한 종목군을 들여다 보면 투자 성향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경제 회복과는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수요가 성장하면서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매수했고, 매수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으로 미뤄봤을 때 밸류에이션 보다는 향후의 긴 그림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대륙별로 살펴보면 이미 미국은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많은 지표에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이고 있으며 테이퍼링을 시작했다는 것만 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관련기사



유럽연합(EU)은 아직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플러스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고, 각종 지표들이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직 회복의 폭이 미미해 EU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에 대해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EU마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고 하면 글로벌 수요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미국과 EU는 GDP 내의 소비 비중이 타 국가에 비해서 높고, 두 국가의 글로벌 GDP 내의 소비 점유율은 60% 내외로 GDP의 점유율 45% 내외보다 훨씬 높다. 즉, 이 두 국가의 GDP 성장률 회복은 글로벌 소비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주요 엔진이 될 것으로예상된다.

물론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폭락으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기는 하다. 다만 선진국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요 회복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가시화 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어 시간이 지나갈수록 경기 회복의 모습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해당 종목이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 혹은 사이클의 변화로 인한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은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성장은 '구조적인 수요의 성장'을 의미하며, 사이클 변화로 인한 성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인한 바닥 국면의 탈피로 인한 성장'을 의미한다.

지난 2년간의 경기 사이클은 하락국면에서의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았고, 이로 인해 구조적인 수요 성장이 담보되는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성장 투자가 유효한 국면이었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고, 더불어 중국의 1인당 GDP 상승으로 인해 구조적인 성장 요소를 가진 국내 내수 기업들이 각광을 받아 밸류에이션이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이클의 변화로 인한 성장이 가능한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준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향후 미국과 유럽의 회복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가동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 동안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확보한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키면서 투자 사이클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투자가 일어나게 되면, 그 동안 구조조정을 하면서 버텨온 투자 관련 2등 기업들의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며 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 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버텨온 국가나 기업의 경우에서는 유동성 회수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위기에 부딪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중간에 발생하는 이런 노이즈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경기 회복 관련 종목을 고를 경우 밸류에이션을 고려하여 투자함으로써 하방 경직성을 갖게 하는 투자 방법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