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반음식점 심야영업 첫날 서울 유흥가 표정

09/15(화) 06:18 카페,레스토랑등 일반 음식점의 심야영업 규제가 9년만에 풀린 서울 방배동,신촌등 대표적인 서울의 유흥가는 마치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15일 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속칭 `카페골목'. 까페들마다 그동안 불빛을 가렸던 두꺼운 커튼을 걷었고 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뤘다. 이날 심야영업 허용은 카페,호프집 등 일반.휴게음식점만 해당되는 것이었으나 몰래 심야 영업을 하는 단란주점이나 노래방들이 적지 않았다. 방배동의 T, J, D, B 등 이른바 유명 단란주점엔 자정이 넘어서까지 손님들이 들락거렸고 무전기를 든 호객꾼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취객들을 유도했다. 방배동 카페 골목,신촌사거리,강남역 일대 노래방들도 자정이 넘도록 간판을 환하게 켜두었고 밖으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흥청대는 유흥가 분위기와는 달리 정작 상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했다. 방배동 카페골목 `캠프아리조나'의 玄우철 사장(31)은 "이곳은 지금까지도 대부분 업소들이 심야 영업을 해왔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조명을 끄고 영업을 하던것을 켜고 할 뿐"이라고 말했다. 카페 `릴렉스'의 崔을순 사장(42.여)은 "장사가 안되는 날은 일찍 문을 닫았는데 이제는 업소간 경쟁이 심해 매일 밤을 샐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동안은 신촌등 다른 지역에서도 손님이 찾아왔는데 이제는 손님이 분산돼 장사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와 변두리 카페와 일반 음식점들도 경기가 워낙 안좋은 탓에 손님이 찾지않자 심야영업이 허용됐음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후 11시께 대부분 문을 닫았다.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주변 `째즈카페' 주인 金영철씨(40)는 "영업시간을 늘려주면 뭐합니까. 어차피 손님이 없는데..."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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