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건설사업 실패후 발명몰두 김명각씨

"아이디어 살릴 동업자 없나요""아이디어는 생활 속에 있다. 단지 그냥 지나쳐버릴 뿐이다" 경남 창원시 반지동의 김명각(58)씨는 환갑을 앞둔 나이에 아이디어 사업에 뛰어들어 올해만 117개의 실용신안 및 특허를 출원ㆍ획득한 아이디어 뱅크다. 사실 김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소건설업체의 사장이었다. 하지만 발주업체의 부도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눈물을 참으며 사업을 접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위기. 김 씨는 그 동안 숨겨왔던 '끼'를 살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평생을 바쳐왔던 사업이 망하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기 어려운 소리도 듣는 등마음고생이 심했다"며 "한동안 고민한 끝에 어렸을 때부터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았던 기질을 살려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지적재산을 쌓기로 결심했다"며 그간의 속앓이를 털어놓았다. 아이디어 사업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안돼 김 씨는 수도관에 흐르는 물을 이용한 발전기, 부채모양으로 접어 읽기 편한 부채신문, 손톱이 튀지 않는 손톱깎이, 국기가 내장된 조립식 국기봉, 멜빵이 고정된 유아용 옷 등 2~3일에 한 개 꼴로 실용신안과 특허를 출원했다. 그는 "생활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불편한 점이 모두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며 "뭔가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그날 밤 집에서 도면을 그리고 샘플까지 만들어 실제로 사용해본다"고 '발명비기'를 소개했다. 그 동안 김 씨가 특허출원 등에 투자한 금액만 1억원이 넘는다. 가끔씩 가족들로부터 불평을 들을 때도 있지만 김 씨는 아이디어 개발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 그는 "진정으로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사람과 함께 사업화에 성공하고 싶다"며 "대박을 노린 투기가 아닌, 성실한 '땀'이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개인용 공중교통수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남들은 망상이다, 꿈이다라고 하지만 그런 꿈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민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