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1월 ETN 개장 앞두고 6개사 상품개발 박차

오는 11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개설을 앞두고 국내 6개 대형 증권사가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N 시장 진입요건을 갖춘 증권사 9곳 가운데 6곳이 ETN 출시를 준비 중이다. ETN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추고 신용등급 AA- 이상,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 이상인 우량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Big Vol'지수와 'Wise배당'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Big Vol'지수는 코스피 상승 모멘텀을 주도하는 10개 종목에, 'Wise 배당'은 우량 배당주 중에서 내부유보금이 높은 15개 기업을 골라 집중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현물과 선물을 활용한 '전략형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투가 만든 전략형 지수는 코스피200 움직임이 크지 않을 때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지수가 박스권에 있을 때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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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도 ETN 시장 선점을 위한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지수와 달러 선물지수를 가지고 롱쇼트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현대증권(003450)은 코스피200선물지수와 6개월 만기 AA-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비롯한 2종을, 삼성증권(016360)은 미국과 유럽에 각각 투자하는 해외지수 추종 ETN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KDB대우증권(006800)도 추종 지수를 확정하고 출시 작업 막바지에 한창이다. 이들 6개 증권사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11월7일 개장하는 ETN시장에 10개 정도의 상품이 초기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ETN 시장 신설에 따라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일부를 개정했다.

ETN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한다. ETF와 달리 투자기간 동안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며 추적 오차가 없다. 주가연계증권(ELS)처럼 만기가 있지만 만기 전에 장내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어 유동화도 가능하다. ETF와 ELS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발행 증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ETN 3종목이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이 손실 입은 적이 있다.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신용등급 AA- 이상의 증권사로 발행사를 한정한 이유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ETN은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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