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등록기업들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두둑한 여유자금 덕에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지만 속내로는 확보된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심하는 모습이다.
◇장외기업 투자 등 펀드 출자=
현금성 자산만 200억원이 넘는 홈캐스트는 이달 초 호서-다산벤처펀드에 우선 2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올해 디지털위성방송녹화기(PVR)의 유럽 수출이 늘면서 주력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장외기업 투자 등을 통해 신규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유비무환 차원의 새 아이템 발굴에 나선 것.
상반기에 30억원을 펀드에 출자한 엠텍비젼도 풍부한 여유자금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만한 장외기업 물색에 한창이다.
◇M&A 등 신규사업 모색=
경기가 좋지 않은 보안솔루션업체의 대응은 사뭇 다르다. 주력사업이 부진한 만큼 생존 차원의 ‘짝짓기’나 ‘새 사업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개키기반구조(PKI)업체인 소프트포럼은 솔루션 서비스 등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적이다. 시가총액의 2배 수준인 42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이니텍은 M&A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재근 사장은 “마켓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등록ㆍ장외기업은 물론 해외기업까지 다양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사주 매입은 기본=
주가에 직접적인 약효가 있는 자사주 매입도 긍정적이다.
엠텍비젼의 경우 상반기 41억원 매입에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호조로 5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이니텍도 올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다.
엔터기술은 올 순이익의 3분의1 수준인 50억원 이상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나머지는 가급적 해외시장에서 판로개척에 쏟아 외형을 키울 생각이다. 다만 소프트포럼은 과거 현 시세의 6배 정도인 1만원대에 2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만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배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