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단기자금시장도 급속 안정

리보 14거래일째 떨어지고 美 CP시장 개선조짐 뚜렷<br>"꽉막혔던 숨통 터지면서 시장에 온기"



단기자금시장이 각국의 금리인하 공조 및 구제금융 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전체 자금시장이 되살아 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꽉 막혀있던 숨통이 터지면서 시장에 점차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은행협회(BBA)에 따르면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는 0.23%포인트 떨어진 3.19%를 기록, 1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도 0.41%포인트 떨어진 0.73%를 기록해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제 조달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점차 진정되는 것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션 맬로니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앙 은행들이 (자금시장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이후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는 사상 최고 수준인 4.8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각국의 시장개입 공조이후 속락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3.3%포인트에서 2.19%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상태다. 은행들의 현금부족 상태를 보여주는 리보-OIS 스프레드도 지난달 10일 3.64%포인트에서 2.5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기업들의 또 다른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시장 상황도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신용경색으로 발행 자체가 안됐던 CP는 FRB가 시장에서 직접 매입에 나선 이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더니 7주만에 처음으로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FRB에 따르면 미국 CP 전체 발행 잔액은 지난 29일 현재 전주 보다 1,005억 달러(6.9%)가 급증한 1조5,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주 동안은 신규 발행이 정지된 상태에서 자금이탈까지 이어져 전체 발행잔액의 20%가 급감했었다. 자금시장 컨설팅사인 크레인 델타의 피터 크레인 회장은 "(자금시장의) 신뢰가 다시 돌아왔다"며 "FRB가 시장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단기시장과 일부 우량기업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전체가 살아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FRB의 기준 금리인하 등 잇단 시장개입에도 불구, 신용경색의 근원지인 모기지 시장도 여전히 냉각 상태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주 평균 6.32%에서 이번 주 6.77%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기 등급인 정크 본드와 미 국채(TB)의 금리차이는 16%포인트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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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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