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봇혁명] 상상속 '인조인간' 꿈이 아니다

이같은 예측을 반증하듯 최근 인간을 닮은 로봇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지난해 6월 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는 마치 인간처럼 울고 웃고 화를 내는 등 감정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대에 25만엔(한화 약 250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7월29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을 닮은 휴먼로봇 센토(CENTAUR)가 등장했다. 반인반마(半人半馬)의 모습인 센토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지난 1994년부터 5년 동안 15명의 박사와 70여명의 연구원들이 참여 80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센토는 4개의 다리로 아장아장 걷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으로 꽃다발을 화병에 꽂거나 톱질을 하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현재 로봇팔은 인간의 팔과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의 경우 어깨관절, 팔꿈치, 손목 등을 이용해 어떠한 동작이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처럼 두개의 팔을 동시에 움직여 물건을 잡는 기술은 센토는 물론 다른 나라의 어떤 로봇들도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센토의 손가락은 인간의 손만큼 예민하다. 그 끝에는 촉각센서가 부착돼있어 물건을 부드럽게 쥘 수 있다. 악수를 해도 사람의 손을 망가뜨리지 않아 인간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계란을 깨지않고도 잡을 수 있으며 사람과 힘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톱질을 하는 기술은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는 꿈꿀 수 없었던 기술이다. 특히 센토가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기술 중 하나는 아령들기로 보통의 로봇이라면 100㎏의 물건을 들기 위해 100㎏중의 힘을 써야했다. 그러나 센토는 팔의 유연성을 이용해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힘으로 물건을 들 수 있다. 마치 역도선수가 배치기를 하면서 허리의 유연성을 이용해 무건을 역기를 드는 것과 흡사한 기술을 지닌 것이다. 로봇의 발은 대개 8개에서 2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발이 많으면 안정적이지만 컨트롤하기가 힘들고 발이 적으면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무게중심을 잡기 힘들다. 물론 발이 적을 수록 첨단기술이다. 센토의 경우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속도는 분당 1M 정도로 일본 혼다자동차의 두발 로봇 P2가 분당 40M를 움직이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80억원을 들여 5년간 개발한 센토와 1,000억원을 들여 10년동안 개발한 혼다로봇의 차이는 이만큼 크다. 그러나 4발로 걷는 일도 만만찮다. 한발을 들었을 때 나머지 세발이 그리는 삼각형 안에 무게중심을 두면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원리다. 1백50㎏의 몸무게를 지닌 센토가 움직일 경우 몸이 크게 쏠리는 가속현상과 관성을 극복하면서 걷는 기술은 첨단에 속한다. 만에 하나 넘어진다면 보호장치가 없는 센토의 몸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실제로 센토는 공개되기전 걸음걸이 연습 중 넘어지는 바람이 손목이 크게 망가진 적이 있다. 현재 두발보행 기술을 가진 나라는 로봇 왕국 일본 뿐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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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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