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질병정복 기대 게놈에 지구촌 흥분

질병정복 기대 게놈에 지구촌 흥분 [2000 격동의 지구촌] ⑤ 생명비밀 벗기기 첫발 10년 넘게 게놈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다국적 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민간 유전 정보회사인 셀레라 게노믹스가 공동으로 지난 6월 인간유전자 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발표하자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인간의 유전자 지도인 게놈의 초안발표가 세계를 흥분시킨 이유는 인간의 특성을 전달하는 유전정보를 담은 '유전자 지도'가 종래의 예방ㆍ진단ㆍ치료의학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 질병치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인간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간 게놈의 이해가 신약개발을 촉진하고 암과 심장병 등 유전자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법과 진단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질병을 일으키는 결함 유전자를 찾아내 세포에서 제거한 뒤 수정유전자를 주입하는 유전자 치료를 통해 난치병도 근원부터 제거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또 노화과정이 밝혀짐에 따라 노화억제 방법이 등장, 인간의 평균 수명이 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세계경제의 동력이 정보기술(IT)에서 바이오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으며 세계는 바이오벤처 열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또 각국 정부도 바이오 산업을 미래 전략육성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이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게놈연구의 진척은 많은 논란도 함께 불러왔다. 게놈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셀레라측이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고 나서자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특정한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왔다. 세계의 많은 과학자 및 시민단체들은 유전자 지도는 신이 내린 인간의 모습을 분석한 것이지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며 모든 연구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셀레라측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인정돼야 한다며 향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줄 줄 유전자 정보에 대한 특허권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지도 완성에 따라 발생가능 한 인간복제ㆍ개인 유전정보 유출 등 엄청난 사회렝구?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제도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에 따라 개인 유전정보의 노출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하고 복제기술의 허용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사회윤리적인 논의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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