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집트 대통령, 군부 수장인 국방장관 해임

임시 헌법도 취소…군부와 긴장감 높아질 듯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군부의 수장인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인 야세르 알리는 이날 오후 이집트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탄타위 장관을 해임하고 새로운 국방장관 겸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에 압델 파타 엘 시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또 SCAF의 제2인자인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의 해임도 명령했다고 알리는 말했다.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배출한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긴장 관계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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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집트 국경 수비대원 16명이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고 살해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타위 장관을 전격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

탄타위 장관은 지난해 2월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그의 최측근 인사이기도 하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을 역임한 탄타위는 무바라크가 물러난 뒤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이집트 과도 정부의 운영을 담당한 SCAF 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이날 무르시 대통령은 새로운 헌법선언도 발표했다.

새 헌법에 따르면 헌법 초안을 작성할 제헌 의회가 15일 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모든 사회의 정파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헌 의회를 구성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헌법 초안 작성이 완료되면 30일 이내로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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