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초긴축」비상체제 본격화/IMF한파… 구조조정 잇달아

◎인력·투자·경비 등 축소,수출·해외경영 총력/“사기저하 막자” 평사원 감원·감봉은 자제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재계를 전에 없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국내 주요그룹들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잇달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나섰다. 성장이 아니라 살아남는게 목적이다. 인력, 투자, 경비, 조직, 급여를 줄이는 소위 「5감경영」은 생존을 위해 거의 대부분 추진하고 나섰다. ◇5대그룹=삼성, 현대, 선경은 투자·조직축소와 임원줄이기가 공통점. 대우, LG는 강도높은 경비줄이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평사원에 대한 급여삭감은 크지 않다.<관련기사 10면> 삼성이 발표한 「초긴축경영」의 초점은 임원급여 10% 삭감, 조직 30% 축소, 경비 50% 절감 등 비용절감에 맞춰져 있다. 주재원 수당을 10%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30% 절감한다는 것도 이에 속한다. 강도높은 내핍경영이 핵심이다. 현대에서는 투자축소, 수출확대가 눈길을 끈다. 현대는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40% 줄이는 등 전체투자를 30% 감축하고 임원 상여금 2백%를 반납키로 했다. 수출에 적극 나서 전체 외화가득목표를 2백70억달러로 20%나 늘렸다. 대우는 주요회장·사장단을 대거 해외로 전진배치하면서 해외중심 경영의지를 피력했고 임직원 급여를 15% 삭감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선경은 임원 연봉 2개월분 반납, 전직원 임금동결 등 강도높은 계획을 마련했다. 또 장기투자 중단과 유보, 한계사업 정리계획도 마련했으며 각종 경비 30% 절감방침도 발표했다. LG는 그룹차원에서 별도의 비상경영방침은 발표하지 않는 대신 계열사별로 『살점을 도려내는 각오』(구본무 회장)로 감량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6∼10대그룹=쌍룡, 한진 등 10대그룹은 각종 비용줄이기와 함께 알짜배기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쌍용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동차 경영권을 대우에 넘기기로 했으며 5천억원 규모의 용평리조트도 매각대상으로 내놓았다. 전체 임원의 30%를 줄이기로 했으며 10일에는 감축인사를 단행, 줄이기를 선도하고 있다. 한진은 각사의 실정에 따라 임원을 15∼20% 감축하고 급여는 임원 15%, 과장급 이상 직원 10%를 삭감키로 했다. 한화는 임원 20%, 사원 8%를 감축한데 이어 한화바스프우레탄을 합작선인 독일 바스프사에 매각했으며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은 미·일 등 선진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경영기법을 도입, 현금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투자도 능력범위 내로 축소키로 했다. ◇11∼30대그룹=모든 그룹들이 임원감축, 투자축소, 경비줄이기 등 비슷한 형태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0대그룹 이하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환경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슬림형구조로 개편을 시도하는 것. 효성은 사업구조를 6개PG(Performance Group·사업그룹)·43개PU(Performance Unit·사업부)로 개편,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으며 재무금융팀을 신설해 IMF체제하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은 임원을 20% 줄이고 직원임금을 총액기준으로 동결하며 기조실 등 일부조직을 통폐합해 축소했다. 대상은 올해 2천5백억원의 투자를 내년에는 30% 이상 줄이고 임금총액을 동결키로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한국중공업은 임원 10% 감축과 대과제를 도입키로 했으며 새한은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축은 하지 않는 대신 임원급여 10%를 삭감하기로 했다.<산업 1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