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엘니뇨현상 신경 쓸때다(사설)

세계 기상학계는 지금 「엘니뇨 현상」으로 비상이 걸려있다. 우리나라는 신한국당 대권주자 후보경선이다, 부도 도미노다해서 정신이 없지만 태평양연안 국가들은 엘니뇨 현상이 가져 올 각종 기상재해에 대해 벌써부터 경보를 내리는 등 야단법석이다.실제로 필리핀의 라모스 대통령은 지난주 엘니뇨 경보령을 발동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내년 5월까지는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장기간 가뭄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수자원관리와 보호를 위한 비상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필리핀 기상당국에 따르면 필리핀은 엘니뇨 현상으로 내년 5월까지는 강수량이 예년 수준의 40%에 불과하리라는 예보다. 한층 불길한 것은 가뭄현상이 태평양 연안의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같다는 전망이다. 작황의 30%가 줄 것 같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이달들어 국지적으로 규슈(구주)지방에 1주일 사이에 1천㎜의 장대비가 쏟아져 큰피해를 입었다. 1년치의 비가 한꺼번에 내린 것이다. 반면 동경지방에는 39도가 넘는 땡볕이 계속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를 엘니뇨 탓으로 설명하고 그러나 올 여름은 장기적으로 이상저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조량이 예년보다 짧아 농작물의 냉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본 농림수산성은 벼 수확량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보고 부족물량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지역에서 엄청난 홍수피해가 일고 있지만 북부의 황하는 사상 최악의 가뭄이다. 지난달 23일부터 말라들기 시작한 황하는 현재 하남성에서부터 산동성을 거쳐 발해만에 이르기까지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라는 외신보도다. 엘니뇨 현상이란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면서 대기 흐름에 변화를 가져 오는 기상이변이다. 지난 50년대부터 과학적으로 규명되기 시작, 통상 3∼5년 주기로 발생된다. 엘니뇨 현상이 일때는 가뭄·홍수 등 각종 기상재해가 동시에 발생, 지난 82∼83년에는 세계적으로 8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났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초여름 마른 장마가 계속돼 여름철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한국은 직접적으로 엘니뇨 현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상청의 설명은 틀릴 수도 있다. 그것은 기상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세계경제는 지금 동시성이다. 엄청난 자금이 국경없이 넘나드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취약한곳이 있으면 물밀듯이 들어온다. 세계의 선진국들은 엘니뇨 현상이 가져올 가을의 곡물시세를 진단하기에 바쁘다.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엘니뇨 현상을 지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의 20배를 거둬 들인다는 말도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