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박종호 송원산업 대표

"印·중동으로 플라스틱재료시장 다변화"

印기업 특수화학 사업부 인수

내년엔 UAE에 생산설비 구축

신흥국 공략해 성장 동력 확보



"인도와 중동 지역의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은 선진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죠.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판매 지역도 다변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박종호(41·사진) 송원산업(004430)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시퀀트사이언티픽사의 특수화학제품 사업부 인수 계약이 다음달 초 완료될 예정이고 내년 1·4분기에는 아부다비의 생산설비가 완공된다"며 인도와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인도와 중동 지역을 핵심 시장으로 꼽은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송원산업의 주력 제품은 플라스틱 산화 방지제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재료 시장이 연평균 4~5%씩 더디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도와 중동 등 신흥시장의 성장 속도는 두 배 이상 가파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12억명의 소비자가 있는 인도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지난 4월 인도 시퀀트사이언티픽과 체결한 특수화학제품 사업부 인수 계약이다. 박 대표는 "시퀀트사이언티픽은 화학제품 제조회사인 릴라이언스 등 인도에 기반을 둔 메이저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8월 초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스위스법인을 통해 공급하던 물량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고 시퀀트사이언티픽이 생산하던 특수첨가체의 브랜드를 변경해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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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중동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칼리파 산업 지역에 현지업체 폴리시스와 함께 연간 7,000톤 규모의 원팩시스템(OPS)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OPS란 고객사가 요구하는 비율로 첨가제를 넣어 합성수지의 원료인 폴리머를 생산하는 공법이다. 중동은 기온이 높아 일반 제품보다 OPS 제품 수요가 많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상용제품 수요가 크지만 기온이 높은 중동 지역에서는 각기 다른 내구력을 가진 폴리머가 필요하다"며 "내년 1·4분기에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아부다비 폴리시스와 함께 중동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산업의 국가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국내가 32%로 가장 높고 아시아(23%), 유럽(21%), 북미 및 남미(19%), 중동 및 아프리카(4%) 순이다. 상대적으로 매출비중이 적은 중동과 인도시장을 공략해 이 지역 매출비중을 2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박 대표는 "올 1·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난 겨울 혹한으로 북미 지역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며 "인도시장과 중동시장 공략을 통해 각 지역별 매출비중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지역 편중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재의 사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중동은 시장진출 초기인 만큼 실제 실적이 나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두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 매출액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송원산업은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62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북미 생산설비의 가동 중단과 함께 일부 고객과의 재계약 직후 원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외형 성장을 위해 글로벌 법인들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글로벌 법인계약 기간이 연간 단위인 만큼 올 2·4분기 실적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진행하는 재계약에는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각 법인 간 시스템 통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자문 등 부가적인 비용이 지출되는 작업들도 내년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과 비교할 때 현재 회사의 외형은 3배가량 커져 글로벌 2위 업체로 성장했다"며 "창사 5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는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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