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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12년만에 넘은 만리장성… "안방서 우승하니 더 기뻐요"

이용대 男 배드민턴 단체전서 中 꺾고 AG 金 첫 목에 걸어

"男복식서도 좋은 결과낼 것"

다섯 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중국을 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남자 단체 대표팀이 뒤엉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중국에 지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인천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네요."

이용대(26·삼성전기)가 마침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는 23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결승에 파트너 유연성(국군체육부대)과 한국의 2번째 주자로 나와 중국의 장난-쉬천을 2대0(23대21 21대13)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단체전 첫 번째 경기에서 손완호(국군체육부대)가 세계랭킹 2위 천룽을 2대1(21대5 22대24 21대1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이용대-유연성이 남자복식에서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인 남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중국에 지며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경기인 남자 단식에서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궈환을 2대0(21대14 21대18)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남자배드민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잇달아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에게 이번 금메달은 뜻깊다. 20살의 나이에 이효정과 혼합복식조를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시안게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06년 도하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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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은 준비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남자복식 파트너인 정재성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2년 새 파트너가 두 차례 바뀌었다. 2012년 9월부터 함께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고성현(국군체육부대)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9월 유연성으로 파트너가 교체된 것.

또 1월 도핑검사 절차위반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협회의 행정실수로 소재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1년간 자격정지 징계가 이뤄지면서 선수생활의 가장 큰 위기를 겪었었다. 하지만 협회가 법률전문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3개월 만에 징계가 철회됐고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에 나올 수 있었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일궈내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중국에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이제 단체전이 끝났으니 남자복식에서 좋은 결과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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