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경쟁력의 중심축을 장치산업에서 나오는 유형자산에서 기술ㆍ브랜드가치ㆍ고객DB 같은 무형자산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SK그룹은 10일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 동안 현대차 EF소나타 2만,1,200대에 달하는 3,500억원을 기술수출ㆍ컨설팅 등을 통해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를 ‘보이지 않는 제품’ 수출 확대의 해로 선정, 무형자산 수출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연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는 올 상반기 일본ㆍ중국에 이어 하반기 대만ㆍ홍콩ㆍ싱가포르ㆍ미국 등에 진출하며 전세계에 ‘싸이질’을 전파할 계획이다. 따라서 싸이월드의 가상화폐인 ‘도토리’가 SK그룹의 수출 주력상품 1순위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도토리 경영’이라는 말까지 등장시킨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콘텐츠 수출은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는 SK텔레콤의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2001년부터 추진된 SK텔레콤의 CDMA기술 컨설팅은 중국ㆍ일본 등에서 200만달러의 성과를 거뒀고 ‘네이트’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플랫폼은 이스라엘ㆍ대만ㆍ태국ㆍ카자흐스탄에서 5,301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컬러링(통화연결음)’ 서비스도 SK텔레콤의 알짜 콘텐츠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사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3년간 매출의 일정부분을 보장받았고 베트남ㆍ싱가포르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컬러링 기술과 장비를 팔아 1,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무형자산 수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유정제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SK㈜는 이미 98년 가나 TOR와 1,200만달러 규모의 중질유 분해공장 시운전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99년 대만 포모사와 400만달러의 정유ㆍ화학설비 운전 및 보수 컨설팅 계약, 2001년 일본 이멕스사와 경유매연 여과장치 수출계약(1억엔), 2001년 쿠웨이트 KNPC사와 정유공장 노하우 수출계약(100만달러) 등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화베이(華北)석화와 ‘설비 위험도 검사’(RBI) 기술 판매계약을 체결, 중국의 10여개 석유화학기업으로부터 추가 계약을 요청받아 추진 중이다.
한편 SK그룹은 브랜드 판매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계열사인 SK케미칼은 68년부터 개발, 등록한 ‘SKY’ 브랜드 사용계약을 대한항공을 비롯한 세계적 항공사들의 연합인 ‘스카이팀’과 체결해 브랜드 사용료로 5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