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ㆍ휴대폰업계에서 통신 콘텐츠 오픈마켓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KTㆍSK텔레콤ㆍ삼성전자 등 통신서비스와 휴대폰 제조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오픈마켓 구축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콘텐츠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신개념의 인터넷전화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게임, 음악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해 관련 플랫폼을 완전 개방키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상반기안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오픈 마켓이 마련되면 외부 서비스나 콘텐츠를 빠른 시간 내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수익배분, 개방 수준 등 구체적인 정책들은 2ㆍ4분기 중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상반기중 1,000억원을 투자, 누구나 직접 콘텐츠를 팔고 살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구축키로 하고 현재 구체안 수립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SK텔레콤은 온라인 장터가 현재 정체상태에 있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신규 사업으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오픈마켓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라인에서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약 1,0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오픈 마켓을 통해 콘텐츠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출시 기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콘텐츠 제공업체의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픈 마켓이 오히려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별도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콘텐츠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자유로운 데이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이것 보다는 오히려 콘텐츠 사업자와 고객이 아무런 부담없이 만날 수 있도록 망 개방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